if(kakao) 26 후기

요즘은 AI가 코드를 만들어준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10월 13일 if(kakao)26 첫날에 궁금했던 것도 새 모델이나 기능보다 개발자들이 실제 일을 어디까지 맡기고 있는지, 그리고 나는 어떤 일을 더 잘해야 하는지였다.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행사의 첫날 주제는 ‘모든 연결에 지능을’, 둘째 날 주제는 ‘기술이 신뢰가 되는 순간’이었다. 공식 프로그램에도 에이전트 생태계와 안전한 AI를 다룬 세션들이 있었다.
행사장에 들어서서 건물 안내를 찍고 객석으로 갔다. 발표가 시작되자 무대와 객석을 번갈아 사진에 담았다. 여러 세션 가운데 내 사진에 남은 문구는 ‘Agentic AI 생태계’였다. 내가 들은 발표에서도 AI가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 안에서 일을 이어받는 방향을 다뤘다.










내가 들은 발표에서는 개발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한 사례가 나왔지만, 개발자라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한다는 한 문장짜리 답은 없었다. 적어도 내가 보고 들은 범위에서는 방향을 먼저 정해 놓기보다 각자 맡은 일에 AI를 어디까지 써볼지 살피고, 사람이 계속 책임져야 할 일과 결과를 믿을 기준을 고민하는 모습에 가까웠다.
발표에서 사용자에게 일을 맡기는 AI와 개발자가 업무에 적용하는 AI를 함께 보며, 내가 자꾸 생각한 건 누가 코드를 쓰느냐보다 누가 일이 제대로 끝났다고 판단하느냐였다. AI가 코드를 제안하고 실행까지 해도, 사용자가 원한 일을 마쳤는지 확인하고 실패했을 때 멈출 기준은 필요하다. AI가 개발자를 대신한다기보다, 일을 잘 나누고 완료 조건과 검증 범위를 정하는 일이 더 커지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날 저녁에는 카카오에 다니는 후배와 밥을 먹고 술도 한잔했다. 컨퍼런스 얘기만 하려던 자리는 금세 각자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나누는 자리로 바뀌었다. 나는 센디에서 iOS 앱을 만들고, 후배는 카카오에서 일한다. 같은 개발자라도 회사와 제품이 다르면 매일 부딪히는 문제도 달라서, 무대에서 들은 큰 방향을 서로의 일에 대입해 보는 대화가 더 기억에 남았다.


아직 내 방향도 딱 정해진 건 아니다. 그날 들은 발표가 정답을 주진 않았지만, 개발자가 어떤 일을 맡고 어떤 결과를 책임질지 생각해보게 했다. 당분간은 AI가 만든 변경을 내가 끝까지 설명하고 검증할 수 있는지부터 더 챙기려 한다.